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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의 1320억원 어디로 갈까?…복잡한 선거자금 셈법

입력 | 2024-07-21 16:59:00


‘바이든 캠프의 남은 대선자금 9500만 달러(약 1320억 원)는 어디로 갈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민주당이 모은 선거자금 중 남은 돈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5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는 같은 기준으로 1억2800만 달러(약 1779억 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이 돈을 누가, 어떻게 쓸 수 있느냐 하는 것. 해당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명의로 모은 것이다. 또 민주당 선거자금 규정은 해당 자금을 마음대로 다른 캠프에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로이터는 “선거자금 운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며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꼽히는 건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거나 부통령 후보로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선거 자금을 모았던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든, 부통령이든 후보로 계속 남아야 지금까지 남은 자금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도 후보에서 물러나면 새로운 민주당 후보는 현재까지 남은 선거자금 가운데 고작 수천 달러만 받게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경우 바이든 캠프는 남은 돈을 기부자들에게 환불해줘야 한다. 그리고 새 민주당 대선 캠프는 기부자들에게 다시 선거자금을 받아야 한다. 복잡한 절차이며, 대선까지 4개월이 채 안 남은 상황이라 민주당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도 매사추세츠주에서 모금 행사를 가졌다. 외신들은 “주요 기부자들은 82세 대통령(바이든)이 물러나지 않는 한 수표책을 열 의향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