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2024.7.19/뉴스1 ⓒ News1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수련병원 대부분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정부는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가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의료계에선 사직 처리된 전공의 대부분이 지원을 안 하고 계속 버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를 지도해야 할 의대 교수 사이에서도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의 경우 교수들이 20일 성명을 내고 “하반기 입사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수련 규정 특례는 이번에만 적용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직 전공의 중 이번 수련에 지원하지 않거나,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은 전공의 4716명은 특례 적용 대상이 아니라 내년 3월 수련은 불가능하고 빨라야 내년 9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올 하반기 수련에 지원하지 않을 경우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22~26일에는 의사 국시 실시기험 접수도 시작되는데 이 역시 응시자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생 단체가 전국 의대 40곳의 본과 4학년 3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2773명(95.5%)이 국시를 거부했다. 수도권 의대의 한 본과 4학년 학생은 “휴학하고 수업을 안 들은지 반년 인데 어떻게 시험을 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범위료계 회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20일 회의 후 “올특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단에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문을 열어놓을테니 들어오라는 건 의협과 정부가 마찬가지 아니냐”며 해체를 요구하는 등 의사단체 내분도 확산되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