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엔 "긴장 풀고 야구보러 가자 했었다"…친밀 관계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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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동맹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 ‘스트롱맨(철권통치자, 독재자)’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유세에 나서 자신이 피격을 받은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아름다운 편지(note)”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시 주석에 대해 “훌륭한 사람(brilliant man)이다. 그는 철권으로 14억명의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거론했다.
아울러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똑똑하고 터프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자신이 재임하던 시절 이들과 “매우 잘 지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하려다가 유럽 등의 지적을 받고 있는 친러 성향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르반 총리가 “우리를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맞는 말이라며 동조했다.
또한 자신이 재임했을 때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잘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며 “나는 그에게 ‘왜 다른 일을 하지 않는가?’라고 말하곤 했다. 그가 오직 원하는 것은 핵무기를 사고 만드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그냥 긴장을 푸고 야구 경기를 보러 가자. 야구 하는 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려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이 독재자라고 비난해온 지도자들에 대한 찬사(praise)를 두 배로 늘렸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도 “난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전엔 대단한 일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내가 그들과 잘 지내서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북한은 다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