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박해 피해 조국 떠난 37명 12개 종목 출전… 카누-복싱 메달 기대 “세계에 평화 오길 진심으로 바라”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바이외에서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 전 환영 행사에 참여한 난민 올림픽팀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총 37명으로 구성된 난민 팀은 이날 처음으로 다 함께 모여 결의를 다졌다. 사진 출처 올림픽난민재단 홈페이지
“그들은 난민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입니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올해 세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 팀은 37명으로 구성됐다.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참가해 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인정된 난민 가운데 내전이나 박해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엘리트 운동선수들 중 IOC 집행부가 선정한다. 이들의 올림픽 준비와 출전자금은 올림픽 연대 기금에서 충당한다.
난민 팀에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 아닌 선수도 적지 않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출전했던 태권도 선수 파르자드 만수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집권 뒤 난민이 됐다. 동료 태권도 선수인 무함마드 잔 술타니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만수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제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난민 팀은 올해 역대 첫 메달도 노리고 있다. 쿠바에서 탈출한 도쿄 올림픽 카누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 페르난도 호르헤와 201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던 이란 출신 카약 선수 사만 솔타니, 카메룬 출신 복서 신디 은감바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