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안방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그러니까 야구는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가 없다. 마지막에만 이기면 된다.
삼성 새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27)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기간 안경현 당시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남긴, 이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31)이 풀카운트에서 제6구로 선택한 시속 131km짜리 포크볼을 받아친 타구는 120m를 날아 구장 바깥에 떨어졌다.
21일 대구 경기 9회말에 터진 카데나스의 끝내기 홈런. KBSN 중계 화면 캡처
다만 2위 LG도 이날 잠실 안방 경기에서 4위 두산을 6-3으로 물리치면서 승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2위 LG(51승 2무 42패·승률 0.548)와 3위 삼성(승률 0.538)은 1경기 차이다.
롯데는 주중 울산 3연전에서 두산 2승 1패를 거뒀지만 대구에서 1승 2패로 밀리면서 제자리걸음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21일 대전 경기 9회초에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최형우. KIA 제공
KIA는 8회말까지 5-7로 뒤졌지만 9회초에 최형우(41)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치면서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28)이 2사 후 대타 문현빈(20)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역시 대타였던 하주석(30)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전구장은 시즌 36번째 매진을 기록하면서 1995년 삼성이 세운 시즌 최다 매진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키움 외국인 타자 도슨. 동아일보DB
최하위(10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키움은 38승 53패(승률 0.418)가 되면서 한화(38승 2무 53패·승률 0.418)와 공동 9위가 됐다.
키움 외국인 타자 도슨(29)이 3-2로 쫓기던 8회초에 구원 등판한 엘리아스(36)를 상대로 쐐기 3점 홈런(시즌 10호)을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SSG)는 42세 8일인 이날 선발 출전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출전 타이기록을 썼다.
이전 기록 보유자는 2007년 5월 10일 역시 문학에서 경기를 치른 ‘검은 갈매기’ 호세(59·당시 롯데)였다.
21일 수원 경기 NC 선발 투수 김시훈. NC 제공
NC(45승 2무 44패·승률 0.506)는 이날 승리로 SSG(46승 1무 46패·승률 0.500)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NC 선발 김시훈(25)은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2022년 1군 데뷔 후 KT 상대 17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김시훈이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경기도 4월 10일 창원 KT전이었다.
5월 30일 키움에서 NC로 트레이드된 김휘집(22)은 2회초와 8회초에 각 1점 홈런을 치면서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 기록을 남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