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동신대 총장…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 지정 지역-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 힘 합쳐 지방대 위기 극복할 것 박종구 초당대 총장… 지역 특화 캠퍼스 3개 조성해 전남 6개 시군 특화산업 육성… 해외 진출 글로벌 허브 역할도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 3개 대학 정원 일부 UCC로 옮겨 무전공-무학과 제도로 운영 예정… 4년-2년-단기 유연 학위제 도입
박종구 초당대 총장, 이주희 동신대 총장,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왼쪽부터)이 18일 전남 나주시 동신대에서 ‘위기의 지방대 해법은 있다’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고 지역공공형 사립연합대학(UCC)의 출범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UCC I-N-G 캠퍼스’ 출범
지방대학이 위기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등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탓이다. 전남의 동신대와 초당대, 목포과학대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지산학(地産學) 지역공공형 사립연합대학인 ‘UCC(University Community Collaboration)’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UCC I(Innovation)-N(Numerous)-G(Global) 캠퍼스’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혁신적인 교육 모델이다.
이주희 동신대 총장과 박종구 초당대 총장,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이 18일 동신대에서 ‘위기의 지방대 해법은 있다’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지방대학의 현실과 UCC 결성 이유, 기대 효과 등 집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수도권 쏠림과 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어떤가.
―3개 대학 연합이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예비 지정됐는데 어떤 부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보나.
이주희 동신대 총장
―UCC를 결성한 이유는….
“UCC는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지역에선 일할 청년이 없어 기반 산업체가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없어서 기업이 떠나는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유망한 미래 특화산업이더라도 성장할 수 없다. 좋은 기업이 없는 곳에 청년이 머무를 수 없고, 청년이 없는 지역은 인구가 감소한다.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기반 산업체에 필요한 인재를 소수다품종 맞춤형 교육으로 양성하면 기업에 인재가 수혈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좋은 기업이 살아나 기반 산업이 성장하면 청년들이 정착해 미래 특화산업도 꽃을 피울 수 있다. 기반 산업을 살리는 교육은 지역과 대학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기존의 대학 체제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UCC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특정 산업 분야를 특성화로 육성하는 것만으로는 지역소멸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지산학을 함께 움직여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필요한데 UCC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이주희 총장)
박종구 초당대 총장
―UCC가 왜 혁신적인 모델인가.
“지역이 살아나야 대학도 산다는 자세로 지역 발전에 올인하는 모델이다. 수도권 쏠림으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지역 속으로 더 깊이 뛰어들어 무게중심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UCC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타 대학과 글로컬대학 설계의 출발점부터 방향까지 차별화했다. ‘글로컬’이라고 하면 대부분 글로벌에 방점을 두지만 UCC는 로컬이 먼저다. 시군의 기반 산업부터 살리고 청년을 정착시켜 미래 특화산업이 자라날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UCC는 새로운 대학을 또 하나 설립하는 것이 아니다. 세 대학의 정원을 모아 UCC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세 대학 정원을 구조조정하면서 UCC 정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캠퍼스 교육시설은 시군의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JA 교원과 대학 교원이 지역 중소기업체에 꼭 필요한 소수다품종 교육을 한다. 지역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인구가 빠져나가는 틈을 메우는 것이다.”(박종구 총장)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나.
―교육과정은 어떻게 바뀌나.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
―처음 해보는 시도인데 어려움은 없었나.
“UCC를 자치단체와 기업에 제안했을 때 ‘매칭 펀드’가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다. 그러나 UCC의 비전에 공감한 뒤로는 적극 협조하며 UCC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혁신기획안을 작성할 때만 해도 N-캠퍼스는 4개 시군이 대상이었는데 예비지정을 받고 난 뒤 신안군과 영광군이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혀 현재 6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지역과 상생하는 공유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하나씩 실천한 게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이주희 총장)
◇UCC I-N-G 캠퍼스―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가 결성한 지역공공형 사립연합대학(University Community Collaboration)
―I(Innovation) 캠퍼스:
전남의 4대 미래산업 분야 인재 양성
―N(Numerous) 캠퍼스:
지역 특성 기반 협력 성장의 전진기지
―G(Global) 캠퍼스:
유학생 정착,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