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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장마”… 태풍 ‘개미’ 영향 촉각

입력 | 2024-07-22 03:00:00

수도권-강원, 내일까지 최대 80㎜
25-26일 잠시 소강, 찜통더위 예상
27일부터 수도권 등 다시 내릴듯





장마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기상청은 31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3호 태풍 ‘개미’가 북상 중이어서 기상 당국은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23일까지 수도권 80mm 비 더 내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 지역에는 22, 23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20∼80mm(많은 곳 100mm 이상), 강원 내륙 5∼60mm 등이다.

22일에는 수도권 외에도 중부 및 남부 지방 곳곳에서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5∼40mm, 전라권 5∼20mm 등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비가 그친 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시간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체감기온이 더 높아지게 된다. 22일은 24절기 중 가장 더운 날인 대서(大暑)인데 전국 낮 최고기온이 27∼34도로 예상된다.

25, 26일에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한 쪽으로 올라가면서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장마가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27일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와 3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번 주 남부 지방은 강수 확률 40% 안팎이지만 오후에서 밤 사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최신 기상 정보를 계속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 태풍 북상,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낮아

이번 장맛비는 끝나기 전인데도 이미 곳곳에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17일 하루 강수량이 385.7mm로 관측을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8일에는 경북 안동시의 하루 강수량이 211.2mm였는데 이 역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비였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 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졌고 이것이 강력한 비구름과 기록적 호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낙뢰를 동반한 폭우도 잦아지고 있다. 이달 15∼16일 만 하루 동안 낙뢰가 4515번 관측됐던 광주·전남 지역에선 20일 오전 5시부터 21일 오전 5시 반까지 만 하루 동안 낙뢰가 2179번 관측됐다. 다행히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대기 불안정으로 낙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는 공연 중 폭우와 강풍으로 무대에 설치된 조명장치가 떨어져 1시간 만에 긴급 중단됐다. 싸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과 낙뢰를 예측할 수도 없었다.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동쪽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3호 태풍 ‘개미’가 북상 중이다. 태풍 개미는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23일 대만 동쪽을 지나 26일경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현재로선 제주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해안과 서해 먼바다에 일부 태풍의 영향이 미칠 수 있지만 한반도 내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아직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