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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사임 “기구와 내게 정치적 공격”

입력 | 2024-07-22 09:32:00

유엔난민기구 제공.


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구와 내게 끊임없이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21일 한겨례21에 따르면 정우성은 3일 UNHCR 친선대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UNHCR 한국대표부와 저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붙어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됐다”며 “기구와 내게 정치적인 공격이 가해져 ‘정우성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다른 의미들을 얹으려 하기에 나와 기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2014년 UNHCR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그는 10년간 레바논, 남수단, 로힝야, 폴란드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방문했다. 2019년에는 난민 관련 활동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냈다.

정우성은 2018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난민과 함께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제주 예멘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비판 여론에 맞닥뜨렸다. 당시에 대해 그는 “UNHCR도 놀랐고, 저 역시도 놀랐다”며 “왜 갑자기 난민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반응과 오해들이 불쑥 튀어나오지? 고민이 됐다”고 했다.

이어 “예멘 난민들이 대한민국에 들어오면 마치 커다란 정치적인 불안과 종교적인 위기가 생길 거라는 대중의 불안을 보면서 저도 혼돈에 휩싸였다”고 했다.

이후 6년이 흐른 현재에 대해 정우성은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며 “이들(예멘 난민)이 제주도를 떠나서 내륙으로 들어와 생활했지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범죄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멘 난민들이 처음 우리 사회에 들어왔을 때 성범죄가 늘어나고 종교 갈등이 생길 거라는 등 불안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정우성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다시 배우로 돌아가서 배우로 존재할 것”이라며 “친선대사를 그만두지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나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다. 더 관심을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차기 UNHCR 친선대사 후임자에 관해서 “잘 찾길 바란다.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일정이 녹록한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기성세대가 됐고, 또 젊은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젊은이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저와 같은 이해를 가진 누군가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