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아예 대통령직을 사퇴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명 이상의 공화당원이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수개월간 이민과 인플레이션 등를 문제 삼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하원에서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탄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마땅한 탄핵 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해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다른 의원들은 그가 대통령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존슨 하원의장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 출마에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직 수행도 적합하지 않다. 그는 즉시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조 바이든이 재선 캠페인을 끝낸다면 어떻게 그가 대통령으로 남아 있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외에도 공화당에서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팀 버쳇 하원의원(테네시)·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 등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해당 조항은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과 승계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데, “부통령과 행정부 또는 연방 의회가 법률로 정하는 기타 기관의 주요 공직자들의 과반이 상원 임시의장과 하원의장에게 대통령이 그의 권한과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서면 성명을 송부하면 부통령이 즉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대통령직 권한과 직무를 맡는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단 정부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관리들로 구성된 만큼, 바이든 정부가 이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당·델라웨어)은 공화당의 사임 요청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미국 국민을 위해 보다 역사적인 결실을 내놓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사퇴설을 물리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