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쇼플리가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 끝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트룬=AP 뉴시스
잰더 쇼플리(31·미국)가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남자 골프 2연패를 노리는 쇼플리는 우승 기운을 안고 파리로 향하게 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쇼플리는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쇼플리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310만 달러(약 43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쇼플리는 “한 해에 두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경험(28번째 참가한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이 도움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쇼플리는 4라운드에서 88.9%의 높은 그린 적중률(전체 평균 55.7%)을 기록했다.
쇼플리는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쇼플리는 10번 홀까지 선두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2타 뒤진 3위였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고, 13번 홀(파 4)에서 4.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에 올랐다. 이후 쇼플리는 2개의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잰더 쇼플리가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 끝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트룬=AP 뉴시스
쇼플리는 8월 1일부터 나흘 동안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쇼플리는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피언’을 꿈꿨던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육상 10종 선수였던 쇼플리의 아버지 슈테판은 올림픽 출전을 꿈꿨지만, 교통사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bet365’ 등 대부분의 베팅사이트는 쇼플리의 우승 가능성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2위로 보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