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51)가 과거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했다가 도망쳤던 사연을 털어놨다.
20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박완규는 “1989년도였다. 당시 대한민국에 말도 안 되는 게 유행이었다. 인신매매였다”며 “그때는 TV를 틀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고 떠올렸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경기도 평택시로 과거엔 송탄시로 불리던 곳이었다. 박완규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등굣길에 생긴 일이다.
당시 박완규의 몸무게는 45kg로 외소한 편이었다.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승합차에 탑승한 그의 눈에 보이는 건 잠들어있는 여학생 두 명이었다.
인신매매범은 박완규에게 자양강장제를 마시라고 권유했고, 공포감에 사로잡혀 음료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박완규는 ‘잠들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에 계속 상처를 내면서 참았고, 이후 병원에서 혈액 검사하니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박완규는 “결국 대전까지 끌려갔다. 대전 터미널 근처 어느 골목에서 인신매매범들이 밥을 먹으려고 주차했다”며 “그때 잠든 척하고 있다가 도망을 나와 택시를 바로 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관할 경찰서가 평택 경찰서였는데, 나중에 4인조 범인 대질까지 했다. 이후 인신매매범들이 잡혔다고 해서 갔는데 그 4인조가 아니었다”며 “당시 인신매매가 너무 유행이었다. 왜소한 남자들을 많이 잡아서 멸치잡이 배로 노예처럼 팔아넘기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 부활의 5대 보컬로 활동하다 탈퇴했다. 이후 2019년 부활의 10대 보컬 김동명의 후임으로 재영입됐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