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상황을 본 유튜버 보겸. 유튜브 채널 ‘보겸TV’ 캡처
유튜버 보겸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보겸TV’에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자신을 정뱅이마을 이장 셋째 사위라고 소개한 구독자 심모 씨는 “장인어른이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은 신속 대피시키고 정작 본인 차와 트럭은 나오지 못해 침수됐다”며 “사위로서 도와드릴 방법은 없고 원통하고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보낸다”고 전했다.
보겸은 “쓰나미 난 줄 알겠다. 처참하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이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일단 뛰쳐나가겠다”며 정뱅이마을을 찾았다.
해당 마을은 지난 10일 내린 폭우로 마을 전체 27가구가 모두 침수됐다. 근처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많은 빗물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쳐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쓸 제품들을 구매하는 보겸(오른쪽). 유튜브 채널 ‘보겸TV’ 캡처
보겸이 정뱅이마을을 위해 쓴 금액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을 정뱅이마을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새벽 3시에 종합복지관 텐트 속에서 영상을 몇 번 보면서 댓글을 1시간 이상 읽어 봤다”며 “개인이 이렇게 큰 선물을 선뜻 주기가 힘든 일인데 보겸님은 하늘이 내린 천사 같다. 응원의 댓글을 써준 분들도 대단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