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18일 이종호 씨 이어 조사 구명 로비 의혹 실체 파악 속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2024.7.19. 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전직 경호처 직원 송모 씨를 22일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최근 구명 로비 의혹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 중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경 송 씨를 불러 오후 3시30분경까지 약 5시간30분에 걸쳐 구명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송 씨는 구명 로비 의혹의 진원지가 된 ‘멋쟁해병’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었다. 2022년 6월 경기 화성시 해병대 골프장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를 함께 쳤고, 임 전 사단장 역시 단체 카톡 멤버 중 유일하게 교류 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해 8월 9일 같은 단톡방 멤버인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하면서 “내가 (임 전 사단장에게) 그랬다.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 사표라든지 이런 건 하지 말아라. 사의 표명하지 마라’ 그랬더니 (임 전 사단장이) ‘그거는 자기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했다)”라고 말했다. 송 씨는 또 “밖에 나가서 대민 돕다가(대민 지원을 나갔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걸 사단장 책임이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여하튼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19일 이종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도 공수처 조사에서 구명 로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