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출 752조 중 71% 다중채무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 달해 한은 “中企 대출 지원 1년 연장”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22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제2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0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2015년 6월 말(4.25%) 이후 가장 높다. 고금리가 장기간 계속되는 가운데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9.96%로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 업권의 연체율이 3.66%로 뒤를 이었고, 여신전문금융사(3.21%), 보험(1.31%) 등의 순이었다.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비율은 57%였는데, 이는 2019년 말(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억 원) 중 71.3%가 다중채무자가 빌린 돈이었다. 자영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 원에 달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