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안근 근력 측정 장치’ 개발… 정상 근력 움직임 기준치 확립 마취 안약 넣으면 외래에서도 마비 정도-회복 상태 비교 가능
건국대병원 연구팀이 정밀한 사시 수술을 위한 ‘외안근 근력 측정 장치’를 개발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
강현규 건국대병원 글로컬캠퍼스 기계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사시 치료 수술 방법을 결정하고 회복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사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외안근은 눈에서 안구를 움직이는 6개의 근육으로 제3, 4, 6번 뇌신경이 외안근을 지배한다. 이 신경이 마비(마비성 사시)되면 눈이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두 눈의 초점이 서로 맞지 않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마비된 외안근 근력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면 마비된 근육의 일부를 절제해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는 근절제술로 교정이 가능하고 근력 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다른 부위에 있는 근육 위치를 마비된 쪽으로 이동시키는 근전위 수술을 시행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외안근 근력 측정 장치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정상에서 눈을 좌우로 움직이는 수평 근육의 평균은 95g, 위아래로 움직이는 수직 근육의 평균은 91g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기준으로 마비 사시 환자의 마비 정도와 회복 상태를 정량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마취 안약만 점안하면 측정할 수 있어 외래와 수술실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신 교수 연구팀은 외안근에 대한 생체역학적 연구를 통해 사시 교정의 재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3가지 종류의 외안근 장력 및 근력 측정 장치를 개발해 2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1건의 출원을 마쳤다.
신 교수는 “지금까지 수술은 사시 각도만을 측정하고 외안근의 장력이나 근력은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외안근 장력과 근력 측정을 통해 사시 수술의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