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2200만 명 데이터 구축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위험 연구 “백신이 장기 코로나 예방에 효과”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왼쪽 사진)와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 1000만 명, 일본 120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 불면증, 인지기능 장애 등 신경정신병적 합병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정신병적 후유증을 경험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다른 호흡기 감염 환자보다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길랭-바레증후군, 인지기능 저하, 불안장애, 뇌염, 허혈성 뇌졸중, 기분 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장기적인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영 교수는 “코로나 중에서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로나를 겪는 환자는 불안, 우울,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이러한 환자에 대한 치료와 진단을 제시하기 위해 롱코로나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동건 교수는 “해당 연구는 경희의료원 연구팀이 다국적 연구팀(스페인, 영국, 프랑스, 스웨덴, 그리스, 캐나다)을 조직해 주도적으로 진행한 연구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정신병적 롱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연구 내용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학’ 온라인 6월 호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에 대한 단기 및 장기 신경정신병적 결과’다.
한편 이번 논문의 연구팀 전원이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