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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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강박장애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까지 이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강박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만152명이다. 연령대는 20∼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강박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강박장애는 오염에 관한 강박적 사고를 하는 유형, 지속해서 확인하는 유형, 물건을 정리하는 유형, 특정 행동이나 언어를 반복하는 유형, 물건을 수집하는 유형 등으로 나타난다.
자꾸 확인하려는 강박은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 같아 거듭 확인하거나, 가스를 안 잠근 것 같아 반복해서 확인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지속해서 어떤 실수나 사고를 의심하고 확인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또 확인한다.
정리하는 유형도 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물건을 배열하거나 정리해야만 한다. 특히 꼭 대칭이 맞아야 한다거나 조금만 어긋나 있으면 불안해 하고 흩트려 놓으면 못 견디기도 한다.
특정 행동이나 언어를 반복하는 ‘강박적 의식’은 특정 숫자를 반복해서 세어야 한다거나 뭔가를 하기 전에 특정한 말이나 의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꼭 다리를 반복적으로 10번 움직여야 하고 “좋은 아침입니다”를 외치고 일어나야만 한다. 아무리 늦잠을 자고 지각할 것 같아도 그 행동을 해야지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다.
물건을 수집하는 유형도 있다. ‘저장 유형’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강박사고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모으게 되는 증상이다.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밖에 있는 쓰레기도 주워온다. 누군가 몰래 버리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고통스러운 증상이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라며 “가족과 지인의 지지와 이해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