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성-흑인-아시아계’ 해리스, 대북문제엔 강경 노선

입력 | 2024-07-23 03:00:00

[바이든 美대선후보 사퇴]
‘낙태권 폐기’ 반발하며 세 규합
부자 증세-법인세 인상 등 주장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60)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는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이어 비(非)백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이미 최초의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숱한 ‘최초’ 기록을 썼고 이제 백악관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계 경제학자인 부친, 인도 남부 타밀족 출신으로 유방암 연구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흑인 교육을 목표로 수도 워싱턴에 설립된 하워드대와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지방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2017년 미 두 번째 비백인 여성 상원의원에 올랐다. 이 같은 법조계 이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4차례 형사 기소된 ‘피의자 후보’라는 점과 대비된다. 2014년 동갑내기인 유대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엠호프가 첫 결혼에서 얻은 1남 1녀를 키우고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고령의 백인 남성인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메워줄 부통령 후보로 선택됐다. 부통령 재임 초반부터 이민 의제를 담당했고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폐기하자 이에 반발하는 여성, 진보 성향 유권자를 규합하는 데 주력했다.

재집권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정상 외교를 벌일 뜻을 밝힌 트럼프 후보와 달리 2019년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대북 정책을 천명했다. 부자 증세, 법인세 대폭 인상 등을 주장해 경제 정책 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진보 성향이 짙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