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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아프리카서 의술 펼친 ‘韓 슈바이처’

입력 | 2024-07-23 03:00:00

유덕종 교수, 32세때 우간다行
열악한 환경 개선위해 클리닉 열고
난민촌 무료진료-의사 양성 등 힘써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의대 교수. 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이 아프리카에서 30여 년간 의료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의대 교수(64)를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 22일 선정했다.

유 교수는 1984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2년 32세 젊은 나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우간다 마케레레대 부속병원인 물라고 병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유 교수는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유 교수는 “당시 항생제와 수액 같은 기본 의약품과 혈압계, 체온계 같은 기본 진단 장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세즈다 클리닉을 개원하고, 난민촌과 빅토리아호수 내 섬 지역을 방문해 무료 진료를 시행했다.

의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2005년 물라고 병원에 호흡기내과를 만들어 우간다에서 지낸 23년간 내과 의사 100여 명을 비롯해 의사 2000여 명을 배출했다.

이후 유 교수는 2015년 에스와티니 기독대학에서 10개월간 의대 설립 학장으로 활동하며 의대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16년에는 에티오피아 지마에 위치한 지마대병원에서 8년간 근무하며 환자 치료와 의료 환경 개선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호흡기내과를 신설하고 병동에 기관지 내시경 진료를 도입했다. 덕분에 환자들이 350km 떨어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이동하지 않아도 내시경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유덕종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JW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으로 올해 12회를 맞았다. 시상식은 9월 25일 경기 과천시 JW사옥에서 열린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