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의 본고장이자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이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정치헌금 모금에도 숨통이 트였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후, 민주당 선거 자금의 주요 원천인 로스앤젤레스 전역에 안도감과 흥분이 퍼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리우드는 종종 ‘민주당을 위한 ATM’으로 묘사되지만 지난 대선 토론회 이후 돈줄을 끊었다.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에 참여한 유명 드라마 작가 데이먼 린델로프도 할리우드 후원자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기부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하는 ‘뎀바고(DEMBARGO)’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3000만 달러(약 416억 원) 이상이 모인 모금행사를 주최한 조지 클루니 역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단념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뎀바고 운동은 바로 종료됐다.
린델로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깊은 안도와 감사함을 느꼈고…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진정한 기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래퍼 카디 비는는 SNS에 “아하하하하 내가 2024년 (대선) 후보로 카멀라가 될 거라고 말했잖아”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여러 흑인 여성, 유명 배우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거액 기부자는 “큰 금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자금 모금 담당자 맷 고먼은 “내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 민주당 기부 계층 안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열광은 보편적이지 않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기획했던 모금 행사를 위해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모았다며 이 돈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지만 자금은 모으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