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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제보자’ 지목된 변호사 “렉카와 연루 후회…돈 뜯을 줄 몰랐다”

입력 | 2024-07-23 10:06:00


입장을 밝히는 유튜버 구제역. 뉴시스

1000만 구독자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 정보를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모 변호사가 “사이버렉카에 연루된 게 후회된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 최○○ 변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유막론하고 미안한 생각”이라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내용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4년간의 일들이 두 개의 통화로 여론상 사실로 확정되는 것 같아 씁쓸함도 있다”며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쯔양 측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 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 씨와 관련된 자신의 과거를 구제역에게 건넨 사람이 최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가 과거 폭로를 빌미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홍보해 달라고 협박했고 홍보 대신 총 2300만원을 뜯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변호사의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최 변호사는 쯔양 측이 공개한 통화에 대해 블로그 댓글에서 “술 먹고 희한한 소리 녹취 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녹취록이 편집된 파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이 ‘변호사가 업무상으로 취득한 비밀을 사이버 렉카에게 흘려놓고 그걸 공익 제보라고 주장하나’라는 댓글에 최 변호사는 “업무상 취득은 의뢰인 정보를 말한다. 당시 쯔양은 의뢰인도 아니었고 해당 내용은 업무범위의 정보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최 변호사는 “소위 (사이버)렉카와 연루됐다는 거 지금 보면 너무 후회된다”며 “그때는 렉카가 나름대로 취재도 하고 공익활동을 하는 줄 알았다. (내가) 준 자료로 돈 뜯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제역과 묶지는 말아 달라. 취재요청 한 것(자료)을 이렇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공론화 명분이 없으면 취재 그만두면 될 것인데 그렇게 행동하다니 엄청 실망이 크다. 사람을 잘못 봤다”며 “렉카랑 엮지 말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