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동아일보DB
프로야구 8위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반타작(3승 3패로)을 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때 1위 자리를 지켰던 6월 이후 승률도 21일까지 18승 1무 18패로 딱 0.500입니다.
이렇게 득점과 실점이 똑같을 때는 피타고라스 기대 승률도 딱 0.500이 나옵니다.
롯데 피타고라스 기대 승률은 6위, 실제 승률은 8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이길 때는 크게 이기고 질 때는 아깝게 지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올해 현재까지 6점 차 이상 경기에서는 14승 9패로 팀 승률 1위(0.609)지만 1점 차 승부에서는 7승 14패(승률 0.333)로 꼴찌입니다.
롯데가 어느 시점에든 앞섰던 경기에서 패한 건 총 25번으로 이 역시 10개 팀 가운데 최다 기록입니다.
올해 3연투 기록이 가장 많은 롯데 진해수(왼쪽)와 같은 팀 주형광 투수 코치. 롯데 제공
롯데는 세이브 기회를 날려 버린 블론 세이브도 16개로 공동 1위입니다.
롯데가 ‘뒷문 단속’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로 ‘연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롯데(14번)를 제외하면 사흘 연속 등판한 경우가 10번이 넘는 팀도 없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7월 22일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42.1%
그렇다고 ‘가을 야구’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닙니다.
같은 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LG는 같은 날짜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5.9%에 그쳤지만 결국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게다가 롯데는 득점권에서 팀 타율 0.290(2위)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는 집중력이 남아 있는 상황.
롯데가 ‘8치올’(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을 한 번 정도는 현실로 만들고 싶다면 일단 ‘엘롯라시코’로 열리는 이번 주중 3연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