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달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른바 ‘전세 폭탄 돌리기’ 의혹으로 뭇매를 맞은 유튜버 달씨(Darcie)가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23일 달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제가 얼마나 경솔한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고 많이 반성했다”고 사과했다.
달씨는 “정말 부끄럽게도 댓글에서 많은 분이 지적해 주시기 전까지는 전세 사기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며 “제가 겪었던 일을 전세 사기라고 잘못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세입자가 겪을 수 있는 피해 가능성까지 고려하지 못한 점 역시 생각이 짧았다"며 “법적인 사항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깊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 경솔한 행동으로 조금이라도 불쾌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 특히 이 시간에도 전세 사기로 고통받고 계시는 많은 분께 정말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책임감을 느끼며 좀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우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달씨 논란은 지난달 22일 게재한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그는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자 ‘다음 세입자 구하기’ 방법을 선택해 집 홍보에 나섰다고 했다.
달씨는 세입자가 나타나 계약서를 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입자가 국세 체납기록을 확인한 후 계약을 무르고 갔다”며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고 했다.
이후 달씨는 해명문을 올려 “임대인과 공인중개사의 말대로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음 세입자를 스스로 구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새 임차인이 될 분에게 공인중개사를 통해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심지어 시가가 보증금을 포함한 담보가액보다 낮고, 보증보험도 가입이 안 된다는 점까지(알렸다)”며 “일부 의견처럼 '폭탄 돌리기'였다면, 제가 계약에 불리한 부분은 숨겼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달씨는 알래스카 교환학생 일상과 영어 공부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다. 1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나 이번 논란으로 현재 106만 명까지 구독자가 하락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