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해 온 가수 고(故) 김민기의 빈소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회화과 출신으로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왔다. 한국 대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그의 대표곡으로는 ‘상록수’ ‘친구’ ‘기지촌’ ‘주여’ ‘이제는 여기에’ ‘아침이슬’ 등이 있다. 그는 뮤지컬 연출가로도 활동했으며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과 2018년 한국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학전 제공) 2024.7.22/뉴스1
가수 고(故)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엄수되는 가운데,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 전 33년 동안 자신이 일궜던 ‘배움의 밭’인 ‘학전’(學田)을 찾는다.
23일 연예 및 문화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진행된 직후, 고인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한다. 영결식은 별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새롭게 꾸며 연 극장으로, 학전 소극장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한 곳이다.
특히 학전은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이며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하며 수많은 공연예술인에겐 기회와 성장의 터전을 제공했고, 수많은 관객에겐 삶 속의 여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학전 소극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및 김민기의 위암 투병 등으로 인해 올해 33년 만에 폐관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돼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고인은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하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노래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이자 문화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큰 족적을 남겨왔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및 가수 박학기, 이적, 김광진, 알리와 배우 고현정 등이 추모의 뜻을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