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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현관문에 귀 대는 낯선 남성들…스토킹 이유는 ‘윗집 여성?’

입력 | 2024-07-23 14:17:00


(JTBC 갈무리)

애꿎은 위층 여성 탓에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이자 피해 여성인 A 씨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위층 여성 때문에 스토킹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3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근데 지난봄에 자정이 넘었을 때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소리가 났다. 혼자 살고 있었던 만큼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JTBC 갈무리)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잊을 만하면 똑같이 반복됐다고. 해당 아파트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서 누가 찾아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A 씨가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한 결과,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벌인 짓이라는 게 드러났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그는 “위층 여자가 자기가 만나는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고 하더라”라며 “스토커가 우리 집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A 씨는 위층 여성을 만나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고 따지자, 위층 여성은 “미안하다. 너무 겁 나서 그랬다. 고소 취하해달라”며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JTBC 갈무리)

그러나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5일, 또다시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 씨의 집을 찾아왔다. 이 남성은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문에 귀를 대고 서 있는가 하면,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하루에 두 번씩 올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은 A 씨에게 보호센터에 머물 것을 권했고, 이틀 후 문제의 남성을 붙잡았다. A 씨는 조사에서 이 남성과 직접 대면했는데, 남성은 “내가 찾는 여성은 A 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남성 역시 위층 여성을 찾아왔던 거였다.

참다못한 A 씨는 위층 여성에게 이사를 가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A 씨가 위층 여성에게 “내가 이사 갈 테니까 이사 비용을 보태달라”고 하자, 위층 여성은 “돈 30만원 받지 않았느냐. 상습범이네.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위층 여성은 ‘사건반장’에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며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 알려준 적 없다”고 반박했다.

A 씨는 “집을 찾아온 남성에 대한 처벌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위층 여성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