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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확률로 생존”…창문 깨고 쓰러진 운전자 구한 경찰관들

입력 | 2024-07-23 14:18:00


교통순찰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 사고를 발견한 경찰이 심폐소생술과 구급대 연락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관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오후 4시40분경 수원시 권선구 행정타운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앞 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때마침 교통순찰 근무 중이던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사고를 발견하고 교통정리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를 낸 운전자 A 씨(50대·여)는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축 늘어져 있었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즉시 구조 작업에 나섰다.

당시 A 씨 차량 문은 잠겨 있었다. 두 경찰은 순찰차에 있던 삽과 인근 화물차에서 빌린 망치로 조수석 창문을 깼다.

A 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남 경위는 운전석 의자를 젖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우 순경은 112상황실에 알리고 119 구급대를 요청했으며 A 씨 보호자에게 전화해 평소 지병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5분여에 걸쳐 서로 번갈아 CPR을 했고, 마침내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A 씨를 인계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하루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겼다. 다행히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A 씨는 평소 지병은 없었으나 부친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하다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순찰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 사고를 목격, 생명을 구한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이후 경찰서를 찾은 A 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초기 심폐소생술 조치가 빠르게 이뤄져 3%의 확률로 생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두 분을 만난 것이 천운이다.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저까지 잘못됐을 수 있는데 새 생명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뿌듯하고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