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저녁형 인간 ‘올빼미족’, 아침형 인간보다 인지 능력 높아”

입력 | 2024-07-23 16:11:00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주로 활동하는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 시간에 활발히 활동하는 ‘저녁형 인간’의 인지기능이 14%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3일 박지은 한의약데이터부 박사 연구팀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과 함께 아침형·저녁형 같은 수면 패턴과 인지 기능 간 관련성을 규명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 국제학술지 ‘정서장애학회지’와 영국 ‘공중보건의학회지’ 최신호에 각각 게재됐다.

연구팀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아침형 인간’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의 인지 기능 차이를 분석했다. 지금까지 수면이 인간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중심으로 이뤄졌고 개인 선호도에 따른 활동 시간대를 기준으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협력해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했다. 영국 성인 50만 명으로부터 수집한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 중 53~86세에 해당하는 약 2만 6800만 명의 데이터를 횡단면 분석 기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횡단면 분석은 특정 시점을 지정해 다양한 연령대, 성별, 인종 등이 변수를 포함한 집단적 특성을 측정하는 분석법이다.

그 결과, 늦은 저녁 시간대 주로 활동하는 저녁형 인간의 인지 기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기상 및 취침 시간에 따라 아침형·저녁형을 분류한 후 인지기능을 시험한 결과 저녁형의 인지 기능이 아침형보다 7~ 14% 높다는 통계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선호 시간대가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에 따라 기억력 감소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수면 시간도 다르다는 것도 확인했다. 아침형 인간의 경우 5~6시간이 적정 수면 시간이라면, 저녁형 인간은 7~8시간이 기억력 감퇴를 막을 수 있는 적정 수면 시간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 박사는 “개인별 크로노타입에 따른 아침형·저녁형은 실제 수면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앞으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