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益, 프랜차이즈 앞질러 마케팅과 합리적 판매가격 등 주효 기술 갖춘 인재 확보 노력 큰 비중 일학습병행제 적극 활용도 한몫
대전지역 빵집 성심당이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성공 요인이 작용했다. 특히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성심당 학습 근로자들이 일학습병행제 훈련을 받는 모습. 성심당(로쏘(주)) 제공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누른 지역 빵집.’
대전 명물이자 전국 ‘빵지 순례’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성심당(로쏘㈜)에 최근 또 다른 별명이 붙었다. 지난해 영업이익(315억 원)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이나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 원)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매출액도 1243억 원으로 1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년(817억 원)보다 무려 52.1%가 늘어난 규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성심당을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돈다.
직원에 대한 다양한 복지 혜택과 인재 양성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성심당은 일학습병행제 도입같이 핵심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고, 청년에게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하는 제도다. 올 5월 말 현재 일학습병행제 참가 기업은 2만412개(누적 기준), 인원은 14만5302명에 달한다.
성심당이 일학습병행제를 선택한 데에는 사연이 있다. 2010년대 들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한정된 인원으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품질과 생산수율(원재료 투입 대비 양질 제품 생산비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 단독으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 타개에 일학습병행제는 효과적인 해결책이었다. 제도 도입 직후부터 적극 활용에 나선 성심당은 현재 우송정보대, 전주생명과학고, 대전생활과학고 같은 지역 학교 학생들과 회사의 제과, 제빵 분야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성심당은 냉동 빵 가공이나 제품 개발에서 PBL 교수법에 따른 효과를 얻고 있다. 우송정보대와 성심당이 함께 운영하는 재직자 공동훈련센터형 직장 외 훈련(Off-JT)에 참여한 김주희 주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주임은 PBL 수업에 제출한 과제를 활용해 최근 사내 신제품 개발 경진대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기존에는 이미 있던 빵을 만드는 수업에 그쳤다면 PBL 수업은 제품 개발을 위한 원가계산표나 배합표를 작성해 보며 신제품 제작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샐러드나 피자 등에만 사용되던 루콜라를 파이에 활용해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으로 조만간 일본 도쿄제과학교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성심당 케익부띠끄. 성심당(로쏘(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