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핵심은 55∼69세 패션과 식품 시장의 큰손 플레도, 시니어용 AI 학습교구 출시 2029년에 전체 인구 중 24.7% 차지
자신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은 패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최근 열린 ‘서울시니어모델페스티벌(SMFF)’에서 일상복인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참가한 시니어 모델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시니어 인구의 급격한 성장과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등장으로 ‘액티브 시니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 활동을 하고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LG경영연구원은 ‘향후 30년간 확대될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라는 보고서에서 액티브 시니어의 핵심 계층을 55∼69세로 봤다. 40∼54세는 ‘나를 위한 삶’보다는 ‘부모로서의 삶’을 사는 경향이 더 두드러지지만 55∼69세는 자녀 양육을 마치고 여행, 운동, 문화 생활을 위해 시간적,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이답게’ 살아가기보다 ‘나다운’ 삶을 추구한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 패션과 식품에 아낌없이 투자
캐주얼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는 시니어들이 늘면서 이들의 무신사 이용률도 높아졌다. 사진 제공 무신사
다른 패션 플랫폼에서도 액티브 시니어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Posty)’는 지난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0% 상승했다.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42% 늘었다. 주 고객층인 4050 이용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들도 유입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포스티를 이용한 60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29%나 늘었다.
액티브 시니어는 식품 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 글로벌 소비시장 분석기관 칸타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최근 1년간 식품 평균 구매액은 약 311만 원으로 다른 가구의 구매액(274만 원)보다 13.3% 많았다. 칸타는 “은퇴와 동시에 구매력이 급감하며 필수 소비재 위주의 소비 패턴을 보이는 과거 시니어 세대와 달리 액티브 시니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교육·운동 등 자기계발 적극
교원그룹의 학습지인 구몬은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학습지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선보였다. 영어, 국어, 중국어 등 기본 구몬 학습지 외에 시니어를 위한 두뇌 트레이닝과 읽을거리가 담긴 잡지 ‘원더풀 라이프’ 매거진이 함께 제공된다. 론칭 한 달 만에 1만 건 이상의 학습지 구독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에듀테크 기업 플레도는 국내 디지털 학습 교구 업계 최초로 시니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플레도 인공지능(AI) 시니어’는 AI 블록과 인지치료 콘텐츠,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인지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진 제공 플레도
라이프스타일 및 헬스케어 전문기업 지냄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인 ‘고:요 웰니스&다이어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AI를 활용해 개인 건강지표 분석을 한 뒤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통계청 잠재인구추계에 따르면 55∼69세 인구는 2029년엔 전체 인구 중 24.7%를 차지하며 거대한 소비집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지윤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에 관한 보고서에서 “전체 인구 중 액티브 시니어의 인구가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중요도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