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셀러(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뉴스1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산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등에서 불거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시기에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존에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를 통해 숙소, 항공권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여행사로부터 일방적인 예약 취소를 겪고 있다. 이에 각종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자유여행 정보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 “4월 초에 티몬을 통해서 나트랑 에어텔을 예약하고 이번주 토요일 출발 예정인데 오늘 오전에 티몬 정산 미납으로 취소된다고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여행사에 재결제하고 카드 승인 취소로 환불 완료되긴 했는데 오전 내내 아주 지옥불에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당장 이번주 여행인데 렌터카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29일 여행인데 항공권을 재결제하지 않으면 취소된다는 문자가 왔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여행사 항공권으로 이미 나트랑에 왔는데 돌아가는 표는 취소되면 어쩌느냐”며 귀국편 취소를 염려하는 여행객도 있었다.
티몬, 위메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며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되어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산금 지연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있어야 현금이 돌아서 모자란 돈을 메울 수 있을 텐데 판매자들이 이탈하면 큐텐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일단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