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대학 총학생회장단 70여 명 직접 소통 2022년 7월 도지사 취임 후 첫 만남
“다보스포럼이 왜 다보스포럼인 줄 암? 다 ‘보스’들만 와서 ㅎㅎㅎ 경기도 보스, 잘하고 돌아갈게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해 1월 18일, 청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레드(Threads·인스타그램의 텍스트 기반 대화 앱)’에 올린 글이다. 게시물에는 ‘좋아요’ 2700개, ‘댓글’ 284개가 달렸다.
친근한 말투로 활발히 소통으로 김 지사의 ‘스레드’ 계정은 개설한 지 1년 만에 팔로워가 6만4000명에 이른다.
그런 김 지사가 23일 오후 경기지역 30개 대학 ‘청년리더’ 총학생회장단 70여 명과 소통했다. 이번에는 SNS가 아니라 성남시 판교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 직접 만나 초청했다. 김 지사가 총학생회장단을 만난 건 2022년 7월 도지사 취임 후 처음이다.
당선인 시절 포천 아트밸리 청년랩(lab)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김 지사는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를 없애겠다”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고, 주어진 기회가 고르게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도 청년들의 ‘기회 창출’이 도정의 핵심 목표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은 경기도’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취임 후 2년간 ‘경기청년 기회패키지’ 같은 청년정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개 대학 200명에서 올해 9개 대학 270명으로 확대했다. 경기청년 갭이어도 같은 기간 600여 명에서 800여 명으로 늘였다. 이밖에 △기회사다리 금융 △해외취창업 기회 확충 △해외 봉사단 ‘기회오다’ △청년 역량강화 기회지원 등이 있다.
김 총장은 격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재학생들과 피자 등을 같이 하며 대화했고, 실제 학생들의 건의 사항은 학교 정책 운영에도 반영됐다.
김 총장이 경제부총리 내정자로 지명되자 당시 ‘아주대학교 대나무숲’(페이스북 게시판)에 “총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여러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하고 학생들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마땅히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쉽다”는 글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 지사는 입고 있던 자켓을 벗으며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가 지금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배경, 입에 물고 태어난 숟가락 색깔, 열심히 노력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과 사회 시스템, 그런 것들 때문에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여러분의 후세에 이르기까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