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만에 국방부→보훈부로 이관 美 링컨기념관 같은 수경시설 원형극장 등 국민 명소 변모 계획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이 창설 69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이관된다. 올해 1월 공포된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24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보훈부는 25일 서울현충원의 현충문에서 이관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현충원의 시초는 1955년 7월 문을 연 국군묘지다. 이후 1996년 국립현충원과 2006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국방부가 지금까지 관리를 맡아 왔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보훈 상징인 서울현충원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전직 대통령 등 19만5200여 기의 묘역이 자리 잡고 있다. 보훈부 관계자는 “대전현충원 등 기존 11개 국립묘지에 이어 서울현충원까지 이관되면서 국립묘지 관리 체계 일원화와 수요자 중심의 보훈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서울현충원을 세계 최고의 추모 공간이자 국민이 일상에서 즐겨 찾는 명소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관련 연구 용역에 착수해 국내외 사례를 반영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사진)과 같은 대규모 수경 시설과 ‘꺼지지 않는 불꽃’ 등 추모 상징물을 조성하고, 맞춤형 체험 교육과 문화 행사를 상시 개최할 수 있는 원형극장 등을 설치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한강변에서 서울현충원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통문을 확대 개방해 사통팔달의 둘레길도 조성할 방침이라고 보훈부는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