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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텍 혁신 타운’ 추진, 내달 사업자 선정 글로컬대학 30 위한 승부수

입력 | 2024-07-25 03:00:00

서울대보다 취·창업 강한 대학 되겠다
부산시 4000억 원 지원으로 뒷받침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가운데) 주재로 22일 글로컬 대학 지정을 위한 동명대-신라대 연합 ‘글로컬대학 비전 및 혁신전략보고회’ 가 열렸다. 박 시장 오른쪽이 전호환 동명대 총장, 왼쪽이 허남식 신라대 총장. 동명대 제공



동명대-신라대 연합이 부산 미래 전략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디지텍 혁신 타운’에 기반을 둔 부산형 포괄적 연합 대학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컬대학 30’ 사업 도전에 나선다. 두 대학은 지난 4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예비 사업자로 지정된 상태이다. 본 지정은 다음달 발표된다.


3빅딜로 ‘디지텍 혁신 타운’ 만든다

‘디지텍 혁신 타운’은 3가지 빅딜을 통한 한국 고등교육 혁신 모델 전략으로 구체화된다.

우선 두 대학은 브랜드 뉴딜과 지산학 허브 구축으로 지역산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 계획은 신라대와 동명대 캠퍼스 13만㎡(4만여 평.기부 포함) 부지에 부산시의 미래 전략 신산업 기지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대학원 등이 들어서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는 부산시 재정 4000억 원이 투입된다. 계획대로 되면 국내 최초 대학-지자체 빅딜 모델이 된다.

혁신 교육 빅딜은 공유와 개방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별로 특화 스쿨 캠퍼스도 만들 계획이다. 즉 동명대에는 미래모빌리티스쿨, 신라대에는 미래웰라이프 스쿨을 각각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과감한 학과 흡수 통합과 구조조정도 실시된다. 두 대학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입학 정원 30%를 감축해 국내 최초 사립대학 간의 빅딜 특성화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빅딜 통합 스쿨’ 모델은 융합 교육의 혁신도 꾀한다. 산업체, 연구소, 해외 대학, 의료기관 등과 인턴십, 학점교류, 교원 참여 등을 추진함으로써 통합 스쿨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챌린지 빅딜은 글로벌 표준으로 지속 가능 대학 모델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두 대학은 내외국인 학생 8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 100억 원을 시작으로 글로컬 혁신 펀드도 조성해 운영한다. 대학 캠퍼스 기반 은퇴자 공동체 시설인 UBRC를 동명대 캠퍼스에 조성하고 펫파크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 종료 시점에 최소 300억 원의 연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명대는 캠퍼스 내에 500세대 규모의 UBRC를 건축해 연 1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계획도 갖고 있다.

두 대학은 향후 반도체 산업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One-Welfare’ 분야 산업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반려 동물 연관 산업은 연간 7.6% 성장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가 반려 동물 친화 도시 조성 정책을 수립하면서 산업 인력 수요가 확대됐다. 경상국립대학동물병원 유치, 반려동물 특화 센터와 정책연구원을 설립하고, 동물매개지원 거점 센터 등 융복합 기술혁신 인재 양성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캠퍼스 내 파크도 조성하고, 펫 데이터 공유 플팻폼도 만든다. 반려동물 산업 연계 혁신 교과목을 설계하는 등의 교육 공유 협력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사업들은 글로벌 평가 인증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두 대학의 이러한 계획들은 부산시의 미래모빌리티스쿨과 미래웰라이프스쿨에 대한 사업 지원과 규제 완화, 행정 지원 등을 받게 되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수 신입생 확보로 작지만 강한 대학


두 학교는 100% 무전공 입학 등으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6학년도 정원을 200명 감축한 후 5년간 단계별로 정원을 줄인다. 2030학년도 기준 2024학년도 대비 정원의 약 30%를 감축한다. 재적생 내국인 4000명, 유학생 4000명 등 총 8000명으로 작지만 강한 글로벌대학으로 운영한다. 전 대학에 걸쳐 수능 3등급 이상 입학생에게는 파격적인 지원을 한다. 등록금과 기숙사 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 장학금과 창업비용도 준다. 지역 고교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해외 선도대학과의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인턴십 프로그램 등도 마련한다.


계속되는 혁신과 부산시의 뒷받침



동명대와 신라대는 국내 최초의 사립대간 빅딜과 통합을 통해 대학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동명대는 지난 6월 발표된 WURI(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세계혁신대학) 리더십 분야에서 34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3가지 빅딜 실천과 혁신을 통해 WURI 랭킹을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두 대학은 이달 22일 부산시 주재로 열린 ‘글로컬대학 비전 및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구체적인 전략 과제를 점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진국의 경제 발전 밑바탕에는 대학들의 끊임없는 혁신이 있다”며 “부산의 지·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대학들을 혁신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두 대학 연합은 국내 고등교육의 새로운 길을 여는 국내 최초 대학-지자체 빅딜 모델”이라며 “부산시 전략 신산업 진흥 및 기업을 집적화(연구기관, 스타트업, 대학원)하는 ‘디지텍 혁신 타운’ 조성은 지역 산업을 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울경의 대학, 기업, 연구소, 혁신기관과 연계한 부산형 실리콘밸리 구축의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이어 “서울대보다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대보다 취업이 강한 대학이 돼 한국 강소대학 톱 10안에 들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