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성장 플래닛’ 발대식에서 장영진 사장(가운데)이 샤이닝 스타로 선정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한 뒤 격려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 든든한 우군이 된 무역보험
지난해 12월 K-SURE는 반도체, LED 관련 핵심 소재 생산 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에 신규 보증 30억 원을 특별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납품 업체로 최근 수출 계약이 급증함에 따라 바이어의 요구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감행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금 비율이 높아진 상태였다. K-SURE는 내규상 기존 신규 보증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업체의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 특별지원 제도를 통해 필요 자금을 지원했다.
“규정상 어려워요” 대신 가능성 바탕으로 한 지원 통했다
특별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넘고 한층 더 성장한 기업도 있다. 이차전지 장비 제조 업체 ㈜엠플러스는 2022년 대기업과 대규모 납품 계약을 수주했지만 당시 차입금 비율이 높아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다행히 K-SURE로부터 기존 보유 한도 20억 원에 추가로 30억 원을 특별지원받아 총 50억 원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되면서 무사히 납품 계약을 이행하고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K-SURE에서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모집한 ‘수출성장 플래닛’ 프로그램에서 가장 상위 그룹인 ‘샤이닝 스타’ 기업으로 선정됐다. 과거 어려울 때 받은 특별지원 자금이 엠플러스를 한 단계 더 밸류업시킨 주춧돌이 된 셈이다.
특별지원 제도는 도입 이래 현재까지 약 3200억 원의 금융을 지원함으로써 잠재력 있는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도 내에서 무역보험·보증 이용에 제약이 있는 경우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정책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K-SURE는 더 많은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특별지원 제도의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했다. 우선 기업별 특별지원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하는 한편 ‘수출초보기업’의 기준을 업력 5년에서 7년으로 완화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영위 기업을 추가하는 등 지원 대상의 폭을 넓혔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 K-SURE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한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