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DALL·E 3가 그린 ‘야구장에서 영업 중인 중국 음식점 잔루만루’
프로야구 롯데 팬이라면 ‘잔루만루’라고 답하실 터.
부산에 실제로 이런 중국 음식점이 있는 건 아닙니다.
롯데 팬인 조 감독은 2014년 4월 8일 “부산 최고 중국집 잔루만루 모르냐”고 트위터(현 X)에 썼습니다.
조원희 감독이 남긴 트위터 메시지
롯데는 7회에 이어 10회와 11회 연속해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전부 잔루 만루로 끝났습니다.
12회에도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23일 사직 경기 6회말 내야 안타로 롯데가 주자 만루 기회를 잡는 장면. 롯데 제공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역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예상하시는 것처럼 정훈(37)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 이닝은 잔루 만루로 끝났습니다.
롯데가 잔루 만루를 기록한 올 시즌 28번째 이닝이었습니다.
잔루 만루로 23일 사직 경기 6회말이 끝나는 순간. SPOTV 중계 화면 캡처
네, 제대로 읽으신 게 맞습니다.
롯데는 잔루 만루가 가장 많은 게 아니라 가장 적습니다.
그렇다면 부산을 대표하던 이 중국집은 올해 어디서 장사를 하고 있을까요?
네, 정말입니다!
NC는 올 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 창원 안방 경기에서 잔루 만루 2개를 남긴 걸 시작으로 차곡차곡 잔루 만루를 적립하고 있습니다.
NC 박민우(31)가 리그에서 잔루 만루를 가장 많이(8번) 남긴 타자입니다.
또 김성욱(31)과 서호철(28)도 잔루 만루를 각 6번 만들어냈습니다.
롯데는 울산 경기 결과를 합쳐도 제자리
LG, 두산 두 팀 안방 구장이니까 절반으로 나눠도 46번으로 가장 많습니다.
잠실 다음은 역시 서울에 있는 고척(42번)입니다.
지방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흔히 서울 진출을 시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응?).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DALL·E 3가 그린 ‘야구장에서 영업 중인 중국 음식점 잔루만루’
잔루 만루 기록이 남으려면 일단 2사 만루 기회는 잡아야 합니다.
롯데 타자가 올해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건 50번이었습니다.
10개 팀 중 롯데보다 2사 만루 기회가 적었던 건 두산(49번) 딱 한 팀뿐이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