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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미군부대서 거액 횡령한 민간인 직원에 15년 형 선고

입력 | 2024-07-24 08:56:00

미군 자녀용 사업예산 1억900만달러 빼돌려 탕진
샌 안토니오 소재 샘휴스턴 부대의 재닛 멜로(57)
2022년 하루에 12억 7,973만원어치 보석 구입도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의 군 부대에 근무했던 텍사스의 민간인 전 여직원이 군 가족들의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자금 1억 900만 달러( 1,511억 2,850만 원 )를 빼돌려 여러 채의 호화 주택과 고급 차량들, 디자이너 보석류 등에 사용한 혐의로 23일(현지시간) 연방 법정에서 15년 형을 선고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재닛 아먀나카 멜로(57)는 이 날 연방지법원의 하비에 로드리게스 판사로부터 선고를 받았다. 그 이전인 3월에 이미 세금 허위 환급 5건과 우편 사기 5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양형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 안토니오 시에 있는 샘 휴스턴부대에서 민간인 군속으로 일했던 멜로는 군 자금을 훔쳐서 이를 호화 사치품을 사는 데에 사용했다. 2022년에는 단 하루 동안 무려 92만3000달러(12억 7,974만 원)의 보석류를 사들이기도 했다.

멜로는 부대의 재정담당자로 군부대에서 가족들을 위한 청소년 프로그램의 비용을 관리하면서 어떤 곳에 얼마를 사용할 지 결정하는 일을 맡았었다.

검찰은 멜로가 있지도 않은 “어린이 건강과 청소년 생명을 위한 개발계획”이란 가짜 단체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비용을 사용한 것을 적발했다고 연방 법원의 텍사스 서부 지법원의 하이메 에스파르사 검사는 밝혔다.

검사는 “전 세계의 미군 어린이들을 돌보는데 사용될 연방 자금 1억900만 달러를 멜로는 이기적으로 횡령해서 호화 주택 여러 채와 80여대에 이르는 차량, 1500점이 넘는 보석을 사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알베르트 플로레스 변호사는 멜로가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변론하면서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들인 물건의 대부분을 되팔아서 정부에 변제한다 해도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을 알지만, 그래도 불평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항소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멜로가 그처럼 가짜 단체를 만들어서 완벽하게 공금을 훔칠 수 있었던 것은 다년간의 경험과 군의 공익 지원사업에 대한 전문 지식, 그 동안 상급자와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얻었던 두터운 신뢰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랜 동료들은 그가 좋은 사람이며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라는 내용을 담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하지도 않아서 차량 배터리가 방전된 고급차들 수십 대가 방치된 채 발견되는 등 그의 광적인 물욕과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검사는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