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어-5호 회수 토양에 물 분자 함유 ‘미지의 달 미네랄(ULM-1)’ 미시분석 및 원격 감지 기술 발전으로 ‘건조한 달’ 개념 도전 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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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자들이 달에서 채취해서 가져온 토양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해 달을 이해하는데 큰 진전을 이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2020년 12월17일 창어-5가 달 탐사를 마치고 귀환한 토양 샘플을 기반으로 ‘분자수(molecular water)’가 있는 ‘수분이 있는 미네랄’을 발견했다.
창어 5호가 달의 토양을 가져온 것은 미국의 아폴로호와 소련의 루나호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수십 년 전 미국의 아폴로호 우주인이 가져온 샘플에서는 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보고 달 토양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과학원(CAS)은 23일 창어 5호가 가져온 달 토양 샘플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이 분자수가 풍부한 미네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국립 응집물질물리학 연구소와 중국과학원 물리학 연구소 및 중국내 다른 연구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 결과는 7월16일 심사평가를 거쳐 저널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중국 국가우주국이 제공한 샘플을 사용해 1000개 이상의 미네랄 ‘쇄설암’을 분리했다. 연구팀은 그 중 물 분자를 함유한 ‘미지의 달 미네랄(ULM-1)’이라는 판 모양의 투명한 결정이 있다고 밝혔다.
한 지구화학자는 추가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와 관련이 없다고 밝힌 그는 “수분을 함유한 미네랄이 달 샘플에 존재한다면 두 개 이상의 조각이 발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폴로 우주선 이후 달에서 물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시분석 기술과 원격 감지 등의 기술적 발전 덕분에 ‘건조한 달’ 개념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NASA는 적외선 천문학을 위한 공중 성층권 관측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의 햇빛이 비치는 표면에서 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분화구 중 하나인 달의 남반구에 있는 클라비우스 분화구에서 얻은 것이다.
그렇지만 달의 고위도와 극지방에서 채취된 달 토양 샘플이 부족해 달에서 수소의 기원이나 화학적 형태가 어떤 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