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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가 끌던 보트, 방파제에 ‘쾅’…4명 붕 떠올랐다

입력 | 2024-07-24 12:31:00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경 강원 강릉시 강문해변 인근 해상을 달리던 고무보트가 테트라포드에 부딪히기 직전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강원 강릉 해상에서 제트스키가 끌던 고무보트가 테트라포드(방파제)와 충돌해 탑승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원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경 강릉시 강문해변 인근 해상을 달리던 고무보트가 방파제 역할을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드에 부딪혔다. 당시 제트스키가 이 보트를 앞에서 끌고 있었다.

이 사고로 보트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 A 씨가 우측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원주 지역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20~30대 3명도 안면부 타박상과 찰과상 등의 상처를 입고 강릉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트스키가 끌던 고무보트가 테트라포드와 충돌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제트스키가 끌고 가던 고무보트가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사람들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제트스키 운전자는 사고 현장이 아닌 정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업체 측은 제트스키 운전자가 목이 아파서 (사고 현장인) 오른쪽을 안 봤다고 했다”며 “테트라포드에 빠른 속도로 충돌해 사람들이 (바다로) 떨어져 물을 먹는데도, 운전자는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보트만 끌어서 바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폐에 물이 차서 응급구조자가 왔을 때 산소 포화도 80%(저산소증 상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119구급대가 응급조치를 하는 모습. 강원자치도소방본부 제공

피해자 측은 “헬멧만 썼어도 조금은 덜 다쳤을 텐데 (업체가) 헬멧도 쓰지 말라고 했다”며 “남동생은 안면 골절, 머리 골절, 뇌출혈, 전신 타박상, 치아 손상의 부상으로 3시간 동안 기절해서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 손해사정사는 우리의 과실도 있다고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보트를 탄 것 자체가 과실이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해경이 제트스키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