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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출범’ 올특위, 결국 한 달 만에 문 닫는다…전공의 등 불참에 해체 수순

입력 | 2024-07-24 17:59:00


2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로비에 의대정원 증원 규탄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4.2.23/뉴스1

의사 전체를 아우르며 대정부 협상 또는 투쟁을 주도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에 설치됐던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출범 한 달여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이로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주장했던 ‘의협 중심 단일대오’는 유명무실해졌고 향후 대정부 투쟁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4일 “집행부가 23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26일로 예정된 의료계 대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전공의 의견을 반영해 올특위의 방향성을 개편하거나 존속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의협이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의료계는 사실상 올특위가 해체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특위는 지난달 20일 의대 교수단체, 시도의사회 대표 등이 모여 출범했다. 의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대정부 협상 또는 투쟁을 이끌 것으로 의료계의 기대를 모았으나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아 ‘반쪽 출범’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후에도 뚜렷한 대정부 투쟁 방향 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달 중순 시도의사회장단이 올특위 해체를 권고했다.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올특위 해체를 요구했다.

올특위 해체로 대정부 투쟁 및 협상의 주도권은 전공의와 의대생 쪽으로 넘어갔지만 전공의 과반이 사직 처리돼 더 이상 전공의 신분이 아닌 데다, 두 집단 모두 내부 구심점이 없어 현재의 대치 상황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분간 전공의, 의대 교수 등 각 직역과 개별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