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출범 민관 협력해 쇠락한 지역상권 개발 전주 남부시장서 27일까지 페스타
“웨딩거리 내 100년가량 된 시계가게를 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9월 중 개점이 마무리되면 거리에 활력을 주는 가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4일 오전 11시 30분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웨딩거리에서 만난 박세상 금성당 대표(39)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 뒤편엔 이전 가게의 흔적이 담긴 괘종시계가 벽에 걸려 있었다. 박 대표는 “100년 가게의 헤리티지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계들을 인테리어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산구 웨딩거리는 드레스, 한복, 예물 등 결혼 물품들을 판매해 왔지만 웨딩 산업이 사양화되며 점차 쇠퇴한 곳이다. 이날 역시 ‘임대’ 표시가 붙은 건물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박 대표를 비롯한 많은 청년사장들이 전주 시내 주요 거리들을 되살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웨딩거리 내 ‘가노’는 결혼식 양복이 많이 팔렸던 거리의 특성을 감안해 테일러숍과 위스키 바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영화의 거리 내 ‘금지옥엽X무명씨네’는 영화 포스터, 굿즈 등을 판매하는 편집숍을 운영 중이다.
이날은 ‘지역의 미래 글로컬, 소상공인의 미래 라이콘’이라는 주제하에 전주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출범식 및 페스타 개막식이 진행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철저한 민간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투자사나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민간의 자금이 글로컬 상권에 투입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페스타에선 플리마켓, 로컬 콘텐츠 콘퍼런스, 팝업 스토어 등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 이틀인 26∼27일엔 남부시장 상인들과 함께하는 야시장도 열린다.
전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