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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SKT, AI 밸류체인 구축 가속… 국내 대표 AI株 자리매김

입력 | 2024-07-25 03:00:00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화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SKT를 ‘AI주(株)’로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개인비서 등의 성과를 조명하는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는 MS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중심으로 AI 기술 개발을 넘어 AI 기술을 정보기술(IT) 기기와 클라우드 등과 결합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AI 이코노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T가 AI를 사업모델에 재빨리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AI 전략을 강화해 AI 활용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3조4000억 원 투자… AI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에 속도

美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기업 ‘Smart Global Holdings’에 2억 달러 전격 투자

SKT는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 AI 단일 투자로는 최대인 2억 달러를 투자하고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SGH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 구축, 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SKT로서는 강력한 우군이 확보된 셈이다.

SGH는 지난해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AI 슈퍼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았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최근에는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볼티지파크가 계획 중인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돼 다시 한 번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역량을 증명했다.

SGH 지분 10%를 확보한 SKT는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AI 인프라 영역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올 6월 SKT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AI 밸류체인(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중 하나로 지목되며 사업 추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5년간 3조4000억 원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투자해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SK엔무브 액침 냉각 기술 같은 그룹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으로 미국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람다에 투자해 엔비디아에 GPU를 조달하기로 하는 등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450만 가입자 확보 에이닷, 퍼플렉시티 생성형 AI 탑재 가속화

SKT 에이닷

AI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 에이닷(A.)도 구글 대항마로 급부상한 미국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가입자 450만 명을 확보한 에이닷이 유료화에 앞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SKT는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어 검색 성능을 개선한 후 에이닷과 현재 개발 중인 글로벌 지향 AI 개인비서 플랫폼에 탑재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도 SKT가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GAP Co.는 퍼플렉시티와 함께 AI 검색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에이닷은 AI 통화 녹음 및 요약이라는 킬러 서비스를 앞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다. SKT는 자체 서비스 경쟁력을 먼저 강화하고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에 따라 퍼플렉시티 투자 및 사업 협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렉시티는 구글이 20년 이상 장악해온 인터넷 검색 시장의 지평을 바꿔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용자가 찾는 정보를 간결한 대화형으로 출처와 함께 제공해 높은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구글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매월 2억3000만 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삼성전자 등이 투자한 퍼플렉시티는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에이닷에 탑재할 검색엔진은 대화형 질문은 물론이고 검색 결과 요약, 연관 검색어 제안, 영문 번역 및 요약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확성과 영문 기사 링크만 넣어도 빠르게 번역해서 요약해주는 편의성 등이 부가돼 이용자들의 AI 체감 성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대표 AI 반도체 기업 육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AI 반도체 영역에서 SK하이닉스와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SKT 자회사인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과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국내 AI 반도체 분야를 대표하는 사피온과 리벨리온을 합병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의 국가대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현재 산업 전반에서 AI를 접목하는 상황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향후 2, 3년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는 SKT와 리벨리온은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양 사가 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한데 모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혁신 B2B 솔루션 출시 늘리며 매출 규모 키워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 출시

SKT는 기업 간 거래(B2B) AI 솔루션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 혁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올 1월 출시한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4월 초 기준 200여 기업이 무료 체험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기업 관리자가 별도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생성형 AI 앱을 제작하면 해당 업체 전 구성원이 이 앱을 활용해 챗봇 등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기업형 AI 서비스다. 스타트업부터 금융,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본계약 체결도 협의하고 있다.

같은 달 출시한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도 다양한 업계 문의가 많아 추가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처음 도입된 트랜스토커는 대학, 카지노, 리조트, 호텔, 은행 같은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진출한 AI 콘택트 센터(AICC) 사업은 금융업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매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 3월에는 AICC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솔루션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 SKT AI CCaaS를 론칭하고 SK렌터카를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SKT=AI 기업’ 재평가 움직임 확산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라는 AI 밸류체인 각 영역에서 성과를 구체화하며 AI 전환에 성공적인 기업으로 SKT를 꼽거나 AI 기업으로 재평가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커리어 플랫폼 리멤버 리서치가 IT 직군 재직자 5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AI 전환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SKT(62.6%)가 삼성전자(70.3%)와 함께 ‘톱2’ 기업으로 뽑혔다. 3위 현대자동차(30.5%)와 큰 격차를 보였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AI주로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올 5월 22일 리포트에서 “SKT는 AI 생태계 조성과 트래픽 증가를 통해 진정한 AI 관련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KB증권 김준섭 애널리스트는 리포트 ‘AI를 위한 광폭 행보’(이달 16일)를 통해 SKT 투자 포인트는 “AI 인프라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고성장, AI+X(인공지능 융합 서비스) 적용에 따른 통신 사업 부문 실적 개선”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6월 이후 퍼플렉시티 투자, (세계 통신사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설립, SGH 투자 등 AI 피라미드 전방위 투자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는 막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산출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와 생태계가 먼저 구축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신사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SKT는 이에 집중해 AI 사업에서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자산을 내재화하는 전략으로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SKT AI 사업에 주목한 증권사 리포트“AI 생태계 조성과 트래픽 증가를 통해 진정한 AI 관련 주로 자리매김할 전망”
“AI가 일상에 보편화하면서 SKT AI 사업을 통한 이익 성장 기대감이 점차 높아질 전망”
-하나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5월 22일)

“SK텔레콤 투자 포인트는 AI 피라미드”
“AI 인프라 중심 엔터프라이즈 사업 고성장, AI+X 적용에 따른 통신 사업 부문 실적 개선이 핵심 투자 포인트. 특히 6월 이후 AI 전문 서비스 회사 퍼플렉시티 지분 투자, Global Telco AI Alliance 설립, SGH 2억 달러 투자 등 AI 피라미드 전방위 투자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중”
-KB증권 김준섭 애널리스트(7월 16일)

“AI로 집중되고 있는 역량”
“SKT와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 원 투입 계획… SKT의 전사적 역량이 AI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글로벌 제휴 및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에 빠르게 접근 중”
-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