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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조직 세워 현장안전 지키고, 첨단기술로 국민안전 지킨다

입력 | 2024-07-26 03:00:00

[안전경영] 안전관리 역량 키우는 기업들
SK, 드론으로 기지국 철탑 점검… 지능형 안전기술 솔루션 등 개발
현대차, 과기정통부-환경부 협업… 재난 대비해 내비게이션 고도화
LG, 6대 안전원칙으로 세부 관리… 롯데, 직원과 안전 모범사례 공유





게티이미지코리아

안전은 기업 생존과 미래 성장의 필수 조건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의 안전관리 역량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부상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안전을 중요한 이슈로 다루면서 안전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직원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고객,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그룹은 여러 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안전한 산업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참가해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안전보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SKT ICT 패밀리사는 안전한 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영상인식 AI, 지능형 안전기술 등 2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영상인식 AI 분야에서는 기지국 철탑 육안 점검 과정의 사고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드론 점검과 AI 분석 시스템’, 고정형 CCTV 설치가 어려운 산업현장 구역에서 스마트폰, 보디캠 등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AI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이동형 영상관제 솔루션 T live caster’가 눈길을 끌었다. 지능형 안전기술 분야에서는 작업자와 AI 간 통화로 작업 전후 안전 점검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AI 안전통화’, 맨홀 작업 중 사고 예방을 위한 유해가스, 침수, 화재, 맨홀뚜껑 개폐 감지 시스템인 ‘실시간 관제 IoT 맨홀’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및 환경부와 함께 도로·지하차도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기정통부는 프로젝트를 총괄해 협업 체계를 구성하고 침수 정보 외에도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한 내비게이션 개선 방향을 조율해 왔다. 환경부는 홍수 위험 정보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각 기업은 NIA에서 중계한 데이터를 침수 위험 주변을 운행하고 있는 차량 내비게이션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부터 이번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침수 통제 정보 알림에 더해 실시간 홍수 경보에 따른 침수 위험 구간 및 댐 방류에 따른 위험 안내 정보를 추가로 송출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침수 경보 지역 근방을 주행하면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을 알 수 있어 해당 구간 도로를 우회하거나 지하차도 진입 전 속도를 늦추는 등 사전 대응을 할 수 있다.

LG그룹은 전 계열사가 안전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안전보건 전담 조직 신설, 안전체험센터를 운영하는 등 안전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안전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8년부터 ‘6대 안전원칙’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 원칙 중 ‘일상의 기본 안전은 반드시 지킨다’는 ‘보행 중 핸드폰 사용 금지’ ‘계단 이용 시 핸드레일 잡기’ ‘안전보호구 착용하기’ ‘야외 행사 전 준비운동’ ‘사내 과속금지’ ‘지정된 곳 외 흡연금지’ 등의 세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부문 조직을 두고 있다. CRO 부문은 각 사업본부별 안전환경 전담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국내·외 사업장 안전관리부터 임직원 보건, 에너지·환경 대응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은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각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해 잠재 위험 요소를 예방 및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안전관리 혁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 33개 그룹사에서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그룹사 안전관리 주무부서 팀장과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안전관리협의회를 연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해 사업군별 안전 관련 현안 및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5개 그룹사 51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해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 방안 솔루션을 제공했다. 롯데는 안전관리 현황과 이슈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고자 2017년 안전관리 시스템 ‘롯데세이프티’를 도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