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학교-전공 불문 인재 선발 취지 美제재 맞서 ‘기술 자립’ 의지도 中 청년 취업난속 ‘고용 양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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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천재 소년(天才少年)을 모집한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가 수억 원대의 연봉을 내걸고 세계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미중 첨단기술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빅테크들의 채용 전략이 갈수록 과감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만 대학 졸업 예정자가 약 1180만 명에 이르지만, 대다수는 극심한 취업난과 낮은 연봉 처우를 견뎌야 해 고용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 등에 따르면 23일 화웨이는 자사 소셜미디어에 “세계에서 천재 소년을 모집한다”며 채용 공고를 올렸다. ‘천재 소년’ 프로젝트는 화웨이가 2019년부터 도입한 채용 프로젝트다. 중국 IT 업계에서는 최근 화웨이가 더욱 이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며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중국의 유명 IT 기업인 텐센트도 이달 초부터 대규모 채용 절차에 도입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로봇공학, 양자컴퓨팅 등 10개 분야의 세계 최고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중국이 아니어도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네덜란드에서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지원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당국이 미국의 대중 제재에 맞서 기술 자립을 강조하자 더 많은 핵심 인재를 끌어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우수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대접받는 소수의 고급 인재들과는 달리, 일반적인 대학 졸업자들에겐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6월 중국 청년(16∼24세) 실업률은 13.2%지만 재학생은 제외하고 계산하는 방식이다. 올해 졸업 예정자가 사상 최대(약 1180만 명)인 걸 감안하면 실제 청년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금 수준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취업한 대학 졸업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6050위안(약 115만 원)에 그쳤다. 월급이 1만 위안(약 190만 원)을 넘는 경우는 전체의 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