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를 찾아 항의하는 피해자들. 채널A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자, 피해자들이 본사 건물로 몰려와 항의에 나섰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피해자 약 50명이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를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1층 로비에서 수십 명이 본인이 (지급·환불) 받지 못한 금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대기했다”면서 “진입하려는 시도는 따로 없었고, (피해자들은) 본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사고 대응 차원에서 현장에 출동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위메프 본사에서 일부 피해자가 회사 물품을 가져가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재물손괴 등 피해 상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 카테고리 계약을 맺은 KCP 대표와 통화해 고객들의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고, 시스템을 정상화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아침부터 여행 상품 구매 고객들에게는 결제 취소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여행 외 상품에 대한 PG사(결제대행업체)와도 이야기 중이라고 밝혔다.
위메프. 뉴시스
위메프 본사 재무팀이 직접 나서 현장에 온 고객들의 환불 요청을 접수 중이다. 결제자 정보와 예약 번호, 상품명, 예금주와 계좌번호를 수기로 받은 후 접수한 순서대로 소비자를 불러 환불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새벽 3시경부터 일부 고객에게 환불 금액이 입금됐다.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티몬 본사에도 일부 피해자들이 항의 방문했지만, 티몬 측은 건물을 폐쇄한 상태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뉴스1
티몬·위메프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는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소비자들이 환불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