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겹살 주문했는데 ‘사탕 한 알’…“위메프 정산 못받아서” [e글e글]

입력 | 2024-07-25 09:46:00


삼겹살 1kg 대신 청포도 사탕을 받았다는 A 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산 지연을 이유로 전혀 다른 상품을 받았다는 소비자들이 인증글을 올리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청포도 사탕이 배송 왔습니다’라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글쓴이들은 모두 위메프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구이용 냉장 삼겹살 1kg을 주문했지만, 해당 업체로부터 위메프 자금 상황 때문에 주문한 상품 대신 다른 상품을 보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소비자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상품명이 삼겹살로 온 택배 상자 안에는 청포도 사탕 한개만 있었다.

A 씨가 이와 관련해 항의하자 판매자는 “위메프 자금 상황 때문에 저희와 같은 판매자가 정산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문한 상품을 보내드리는 게 아닌 다른 상품을 보내드렸다”며 “위메프에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주문하신 상품으로 다시 출고를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취소 처리를 원하시는 경우 취소 접수해 주시면 빠른 취소 처리를 도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겹살 1kg 대신 청포도 사탕을 받았다는 A 씨가 판매자로부터 받은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누리꾼들은 해당 상품 판매 페이지에 “삼겹살 2㎏을 시켰는데 청포도 사탕 하나가 왔다”, “운송장 번호가 떠서 취소 안 하고 있었는데 놀리는 것도 아니고 사탕 한 알이 뭐냐”, “환불 부탁드린다”, “이건 소비자를 기만한 것”, “취소 문의를 남겼는데도 멋대로 배송 보내더니 청포도 사탕만 왔다” 등의 후기를 적었다.

이같은 사태는 싱가포르의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이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판매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면서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등의 보상안을 제시했다. 티몬 또한 지난 22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관련 업계에선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정할 때,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