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 상공에 오물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2024.7.24/뉴스1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남한으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 중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진 480여 개는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집중됐다.
현재까지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한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의 남한 내 유효 낙하율은 △1차 57.7% △2차 12.5%△3차 24.2%(1~3차는 특정 시간대 집계 기준으로 최종 집계는 아님) △5차 28.6% △6차 40% △7차 38.8% △8차 20% △9차 48% 등이다. 4차 살포 때는 낙하 개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10차 살포 땐 대부분의 풍선이 남한 지역에 떨어졌다. 특히, 일부 풍선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경내로 낙하했다.
지난달 초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인근 상점 등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북한의 풍선이 떨어진 적은 있지만 경내에서 낙하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는 국회와 주한미군기지에도 떨어졌다.
북한의 풍선 살포가 지속되는 의도와 관련해 이제 우리 측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풍선의 ‘무기 전용’시 원하는 지역에 정확히 낙하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쌓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에서 군 장병들이 내용물을 처리하고 있다. 2024.7.24/뉴스1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남한 내 유효 낙하율이 90%를 넘었다. 이젠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한 반발로 풍선을 날려 보내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공격하기 위한 행위로 봐야 한다. 완전히 다른 국면이 된 것”이라며 “우리 영공에 대한 침범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 상황까지 왔는데 풍선에 위해물질이 없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건 안일하다”라며 “북한이 풍선에 타이머뿐만 아니라 GPS 장치도 결합할 수 있다. 보다 정밀하게 낙하시키기 위한 장치들을 탑재해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