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에는 수십에서 수백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매년 수천억에 달하는 매출을 벌어들이는 게임들이 존재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2’, MOBA 장르 게임 ‘도타2’, 배틀로얄 장르의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이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 ‘펍지 배틀그라운드’라는 세 가지 게임이 가진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게임의 뿌리가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이용자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 일입니다. 게임의 모드 제작이나 이용자 에디터를 통해 등장한 콘텐츠가 사랑을 받아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이죠.
스팀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카운터스트라이크 2’, ‘도타 2’, ‘펍지 배틀그라운드 (출처=스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2’의 뿌리를 찾아보려면 ‘하프라이프’가 발매된 1990년대 후반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1999년 ‘구스맨(Gooseman)’이라 불리는 민 리와 ‘클리프(Cliffe)’라 불리는 제스 클리프라는 두 명의 개발자가 ‘하프라이프’의 모드를 개발해 선보입니다. 모드는 영어단어 ‘Modification’의 줄임말로 게임을 수정해 기존 게임의 규칙을 변경하거나 확장하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말합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1.0 버전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독립 패키지로 발매된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엄청난 인기를 모았습니다. 다만 멀티플레이를 즐길 때 버전이 다르면 서버에 접속하지 못했고, 매번 파일을 복사해 넣어야 하는 등 업데이트에 불편함이 있었죠. 밸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게이머가 게임 시디키만 등록하면 인터넷이 연결된 어디서든 동일한 버전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고, 이것이 현재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입니다.
2000년 발매된 ‘카운터 스트라이크’ 독립 버전 (출처=스팀)
블리자드의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3’는 이용자가 자신의 입맛대로 맵이나 규칙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유즈맵 세팅 콘텐츠가 인기를 많이 끌었던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도타(DotA, Defense of the Ancients)’라 불리는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두 진영이 대결하고 영웅을 골라 상대 방어탑과 본진을 파괴하는 게임이었죠,
사진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출처=블리자드 홈페이지)
‘아이스프로그’는 2009년 도타의 독립 게임 개발을 위해 블리자드와 접촉했으나 신통치 않은 블리자드의 제안에 결국 밸브와 손을 잡았습니다. ‘도타’의 원작자인 ’율‘과 함께 밸브로 합류했죠. 그들이 밸브와 선보인 신작 게임은 ’도타 2‘라는 이름으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도타2 이미지 (출처=스팀)
●배틀로얄 모드 개발자 손에서 탄생한 ‘배틀 그라운드’ 세계를 휩쓸다.
초기에는 게임 제목이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였다. (제공=크래프톤)
이후 ‘H1Z1’의 배틀로얄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고, 나중에는 블루홀지노게임즈에 합류해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완성했죠. 완전한 독립게임으로 등장해 100명이 한 공간에 대결을 펼쳐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배틀로얄의 재미는 전세계 이용자를 사로잡았고, 스팀 동시접속자 32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7년 연속 스팀 최다 판매 및 최다 플레이 게임 부문의 플래티넘 등급에 선정되는 등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