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산 다대기 등을 섞어 ‘건고추 100%’ 고춧가루로 표시해 총 841톤, 103억 원어치를 판매한 가짜 고춧가루 제조·판매업자 등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고춧가루와 중국산 다대기,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향신료조제품을 건고추 100% 고춧가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11개 업체와 대표 등 17명(구속 1명, 불구속 16명)을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향신료조제품을 고춧가루로 속여 판매한 A 업체를 적발한 후 유사한 불법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고춧가루를 조사, 10개 업체를 추가로 적발해 수사에 착수했다.
추가로 적발된 10개 업체도 지난해 국내외 건고추 가격이 급등하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 업체와 같은 방법으로 제조한 가짜 고춧가루를 284톤, 23억 원 상당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업체는 수입신고 하지 않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일명 보따리상을 통해 매집해 사용하였으며, 검사 결과 국내에서 고추에 사용할 수 없는 식물생장촉진용 농약인 클로르메쾃이 기준치의 2배가량 검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A 업체가 수사받는 중에도 폐기 명령받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 1.4톤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관할관청에 폐기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350만 원을 주고 빼돌린 사실까지 끈질기게 추적해 전량 폐기 조치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고의·악의적인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안전한 식품이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