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와 ‘듄 파트2’ 포스터
“역시 ‘듄’ 시리즈는 ‘용아맥’(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봐야 한다.”, “‘듄친자’(듄에 미친 자)를 위한 재개봉”
최근 CGV 예매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이달 초 특별관의 성지로 꼽히는 ‘용아맥’에서 영화 ‘듄’(2021)과 ‘듄 파트2’(2023)를 재개봉하자 관객들이 호응을 보인 것이다.
영화 ‘듄’ 스틸컷
특별관을 재개봉 외화가 점령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코돌비’(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에선 주말인 20, 21일 ‘위대한 쇼맨’(2017), ‘포드 V 페라리’(2019), ‘알라딘’(2019)이 연달아 상영됐다. ‘영스엑’(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선 17~19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이 상영됐다. 첫 개봉한 지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된 영화들이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특별관을 점령한 것이다.
특별관에 재개봉 외화가 걸리는 건 대적할만한 국내 영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 여름 국내 영화 중 대형 화면이나 좋은 음질을 보유한 특별관에서 봐야 할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 적다는 평가다. 특히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하이재킹’ 등은 재난 영화지만 특별관에서 관람할 가치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164만 명) 외엔 흥행 성적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없다”며 “오히려 관객 입장에선 해외 재개봉 블록버스터를 특별관에서 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24일 국내 개봉 후 특별관에서 상영 중인 해외 영화 ‘슈퍼배드 4’(위 사진)와 ‘데드풀과 울버린’(아래).유니버셜픽쳐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