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단상 앞 왼쪽부터),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의사진행 관련 항의 및 대화하고 있다. 2024.7.25/뉴스1
25일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직후 본회의장은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여당 의원의 입에서 “(본회의장이) 개판”이라는 발언이 나오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말조심 하라”고 강하게 지적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되자 본회의장 내 방청석에 앉아있던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은 새 특검법 발의를 요구하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우 의장에게 “퇴거 명령을 내려달라”며 “개판”이라고 항의했다. 우 의장은 “(방청객들이) 나가고 있지 않느냐”라며 “뭐가 개판이라는 것인가. 말조심 하라”고 강 의원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이후에도 우 의장은 강 의원과 ‘개판’ 발언을 놓고 4분 가량 설전을 벌였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재의의 건이 부결되자 “한동훈 대표는 채해병 특검법 발의하라”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25/뉴스1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단상으로 나가 우 의장을 향해 “(민주당이) 여당과 합의를 하지 않고 규탄대회를 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당 측에서는 합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까지 나와 네 사람이 6분 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 결국 각 당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야가 서로 의견이 다른 쟁점으로 규탄대회, 성토 등을 할 때는 시위를 할 시간을 줬다”며 “제가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되면 15~20분 정도 규탄대회를 하겠다고 추 원내대표와 배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미리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명 저는 양해를 구했고, 이를 보신 분들이 있으니 부정하지 말라”며 “자꾸 거짓말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상징인가”라고 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강 의원의 ‘개판’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스스로가 개판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냐”며 “강력하게 규탄한다.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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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국회의장은 무소속인데 민주당의 편을 들고 있다”며 “민주당은 너무 폭압적으로 소수당을 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여러분(민주당)은 1인 독재 정당 아니냐”며 “여러분 당대표의 지지율이 솟아오를 때 여러분의 지지율은 땅으로 꺼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